서울 서초구 내곡·원지·염곡동 등
8.8 대책 후 매물 거두고 호가 올려
주민들 "신규 아파트 공급 환영"
"교통·인프라 더 좋아질 것" 기대감
내곡동 그린벨트 곳곳에 훼손 흔적도
토지 거래 상황도 비슷하다. 그는 "원래 땅값이 3.3㎡(평)당 300만~4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었는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해제 가능성이 커지자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는 팔겠다는 말이 없다"고 귀띔했다.
내곡동은 지난 8월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이후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됐던 곳 중 하나다. 당시 정부는 서울 내 그린벨트를 풀어 8만가구 규모 신규택지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이날 내곡동을 포함해 원지·신원·염곡·우면동 등으로 묶인 서리풀 지구에서 2만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55%에 해당하는 1만1000가구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로 풀린다.
주민들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신규 주택 공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50대 이모씨(내곡동)는 "신혼부부용 아파트 들어오면 딱 맞다. 조금만 이동하면 강남, 판교니 젊은 사람들 살기 너무 좋은 동네"라면서 "지금도 교통이 편리하지만, 아파트가 더 들어서면 여건이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찾은 내곡동 개발제한구역은 정부의 말처럼 곳곳에 훼손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자물쇠로 굳게 잠긴 철문 뒤로 비닐하우스, 화훼 농원 등이 들어서 있었다. 봉분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인근 J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비닐하우스나 밭으로 활용되고 있어 훼손된 구역이 적지 않다”며 “이 지역 그린벨트는 10만 가구 이상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넓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리풀지구는 이미 훼손돼 그린벨트로 보전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여 해제 면적을 최소화했고,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공주택 중심의 육아 친화적인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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