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감시 규정에 따른 첫 조치로 이례적 빠른 속도
개인 투자자, 기약 없는 거래정지 상황에 답답함 토로
금융당국·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림 · 동일금속 · 만호제강 · 대한방직 ·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은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11거래일째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당초 이번 주께 조사 상황과 대응 방안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금융감독원 측은 "현재 조사 중으로 일정이나 발표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 5개 종목은 지난 14일 장중 돌연 하한가를 맞았고, 이에 금융당국은 즉각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튿날인 15일 검찰이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온라인 주식투자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소장 강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영장에는 강씨를 포함한 그의 지인들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천회의 통정매매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조항을 근거로 실제 거래정지 조치가 취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전례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거래정지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다. 오로지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정책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목이다.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 기간이 길어질 경우 거래정지 기간도 그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첫 하한가가 감지된 당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는 해당 5개 기업 측이 일제히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 없다"는 부인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삼천리, 다우데이타 등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사태에 연루된 종목들의 주가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국의 선제적 거래정지 조치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거래정지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해당 종목 투자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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