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자가면역질환 신약 기술수출 성과
선급금 148억…최대 6400억 규모
카카오헬스케어·웰트는 MOU 체결
카헬은 CGM 통한 혈당관리 사업 박차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한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이처럼 1건의 신약후보 물질 수출 계약과 9건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성과가 도출됐다. 이를 통해 67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더 큰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기술 수출의 주인공은 대웅제약 이다. 애디텀바이오의 자회사인 비탈리 바이오(Vitali Bio)와 자가면역질환 경구용 치료제 'DWP213388'의 글로벌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8월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는 등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해 온 물질이다. B세포 또는 T세포 중 하나만을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두 세포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표적 저해제'로 약효를 높였다. 동물모델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기존 약물 대비 우월한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은 선급금 1100만달러(약 148억원)를 포함해 최대 4억7700만달러(약 6411억원) 규모다. 이와 별도로 순매출액 대비 경상기술료가 지급된다. 체결식에 참석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회사로 나아가고자 최근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기술수출 등 개방형 혁신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 등을 토대로 미국 등 선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글로벌 상업화 단계까지 개발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혈당 관리'와 '데이터 조력자' 내건 카카오헬스케어… 실제 사업 토대 마련
감마를 위해서는 연속혈당측정(CGM)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덱스콤과 혁신적 모바일 서비스 제공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덱스콤의 CGM에서 도출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혈당 관리 등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협력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덱스콤은 특히 미국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CGM 선도 기업이다. G6에 이어 최신 모델인 G7을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승인받아 미국과 영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판매는 휴온스 가 맡아 1형 당뇨 환자 대상 CGM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손가락 등을 찔러 채혈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해 환자의 심적 부담이 컸던 기존의 혈당 측정 방식과 달리 CGM은 팔 또는 복부에 붙여놓으면 자동으로 혈당을 계속 측정해줘 환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1회 착용으로 10~15일가량 채혈 없이도 연속·실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카카오헬스케어의 CGM 관련 MOU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국산 CGM 개발사인 아이센스 와도 CGM을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 관련 서비스를 오는 3분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강성지 대표가 경제사절단 정식 구성원으로 참가한 웰트는 미국 노스이스턴대와 헬스케어 분야 산학 협력 및 기술 이전, 글로벌 교육 연계 및 현지 우수인력 채용 등을 위한 MOU를 맺었다.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대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과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학교로 평가받는다. 이번 MOU에는 한국 내에 노스이스턴대 산학협력센터 설립 논의 등도 함께 포함됐다.
이외에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 가 에올리안 바이오테크(Aeolian Biotech)에 폐렴구균 백신의 개발을 위한 접합 단백질 핵심 원료물질 'CRM197'을 수출하기로 했고, 올릭스 가 다이나미큐어 바이오테크놀로지(DynamiCure Biotechnology)와 리보핵산(RNA) 간섭(RN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 치료제의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의료기기에서는 피씨엘 이 ARC그룹과 체외진단(IVD) 제품 기술협력 강화, 미국 현지 시장진출 협력을 약속했고, 지엠에스헬스케어가 현지 조달기업 웨스트카브(Westcarb)를 통해 의료용 냉장·냉동고 제품의 미국 공공 조달 시장 진출을 꾀하는 MOU를 맺었다.
또한 산학협동 분야에서는 한국형 나이버트(K-NIBRT)를 운영하는 연세대가 보건산업진흥원, 모더나와 함께 바이오 공정 인력 양성을 위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명 공학 및 관련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교류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mRNA 분야에서의 모더나의 전문성을 토대로 K-NIBRT의 바이오 공정 인력 양성 교육 과정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보스턴…C&D 오피스, 국내 기업 진출 터전 될까
이날 체결식에 앞서서는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기대되고 있는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을 개발해 유한양행 에 기술수출하는 등의 성과를 낸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2008년 한국 최초로 보스턴에 진출한 후 이 지역의 바이오 생태계를 어떻게 활용해 성과를 거두게 됐는지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유한USA·휴온스USA·동아에스티 등 C&D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주사들은 입주를 계기로 어떠한 미국 진출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지와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C&D 인큐베이션 오피스에는 현재 보로노이 , 아리바이오, 웰트, 유한USA, 일동제약 , 제네로스, 휴온스USA, JW세리악( JW중외제약 미국 연구법인), 동아에스티, 스탠다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한올바이오파마 , 메디사피엔스, 메디픽셀, 바이오톡스텍 , 에이비온 , 유스바이오글로벌, 인텍, 지뉴브, 하이 등 총 20개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통해 입주해있다.
임인택 실장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디지털·바이오헬스 분야의 상징적인 장소인 보스턴에 함께 모여 포럼을 개최해 뜻깊었다”며 “지난 2월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충실히 추진해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차순도 원장도 “C&D 인큐베이션 오피스는 한국 디지털·바이오헬스 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써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의 장이 되고 있다”며 “협력의 성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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