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의 시라야마는 사진을 어떻게 골랐을까?
같은 기종의 카메라를 30년쯤 전에 한동안 썼다. 이 카메라는 다른 자동카메라들에 비해 작고 가볍고 초점 기능이 좋아서 사진이 선명하다. 사진 찍는 사람이 할 일이란 렌즈 덮개를 밀어서 열고 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어디를 찍고 어디를 버릴 것인지, 언제 셔터를 누를지 결정하는 일 정도다. 별다른 기술도 기교도 필요하지 않고 내가 바라보는 현재를 그대로 무심히 그러나 깔끔하게 담아 줬다. 다른 자동카메라들과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카메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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