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당내 기류 바뀌었나…한동훈, 첫 '대통령 사과' 요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韓 최고위 회의에서 나흘만에 작심 발언
친윤 김재원도 "무엇이든 할 때"
추경호, 의총 열어 '특별감찰관' 물을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는 데다 야권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문제로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정면 돌파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여사 관련 3대 조치(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친윤계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대통령실도 국회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되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사상 첫 10%대로 떨어지면서 여권 내 위기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당내에 선제적 조처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졌다. 한 대표도 이와 관련해 나흘 만인 이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친한계 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위기의 한 페이지를 넘기면 더 큰 기회의 페이지가 펼쳐질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정치의 기본은 민심"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정부와 당은 국민 앞에 겸허하게 엎드려야 한다"면서 "지난 총선부터 지금까지 국민께서 끊임없이 주문하신 '국민에 대한 태도 변화'에 이제는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당내에서도 이번 사태로 인한 긴장감이 감지된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평소와는 다른 발언을 내놨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미치지 못한 점들을 깊이 성찰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당정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면서 "국면전환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보좌관은 "민심이 일단 너무 안 좋다 보니 어수선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감찰관 임명 여부는 조만간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관련해 의견 수렴 등을 위한 의원총회를 국정감사가 끝나면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주 4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이날 3선 의원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 대해 엄중함을 인식하고, 공유하고 있다"면서 "(원내대표께서) 당과 대통령실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다시 저희가 함께할 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특별감찰관 등을 논의할 의총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조만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최영찬 기자 [email protected]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