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팀, 몰수패 감수하고 보이콧 선언
트럼프 "성전환 선수 경기 출전 안돼"
2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전날 보이시 주립대 여자배구팀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팀과의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25일 법원이 트랜스젠더로 알려진 새너제이 주립대의 공격수 블레어 플레밍의 여성 대회 출전을 옹호하는 판결을 한 데 대한 반발이다. 보이시 주립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 포기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더 사려 깊고 더 나은 시스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상대 팀 선수들은 몰수패를 감수하면서도 그가 속한 소속팀과의 경기를 보이콧했다. 현재까지 보이시 주립대를 포함해 총 5개 지역의 여자배구팀이 플레밍 팀과 경기할 수 없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슬루서와 코치들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와 새너제이 주립대를 상대로 트랜스젠더가 여성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플레밍의 여성 대회 출전이 성평등 권리를 침해해 불공정하며, 팀 전체가 곤욕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레밍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전·현직 선수들도 자신의 출전 시간이 줄어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며 소송에 참여했다.
미 여자배구계에서 생긴 이번 사건은 정치권에서도 이슈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0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 중 플레밍의 스파이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선수의 부상 장면을 언급하며 "난 여태껏 그렇게 세게 여자 머리에 공을 때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여자와 남자가 경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랜스젠더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 역시 지난 18일 새너제이 주립대가 속한 리그에 서한을 보내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대회에서 뛰도록 허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항의했다.
男경기선 400위 불과했는데 女경기 출전해 우승…"불공정" 비판
미국 남자 수영선수로 활동하던 리아 토마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2020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여자수영팀 선수로 출전했다. 남성부 경기에 출전할 당시 자국 내 랭킹이 400∼500위에 불과했던 토마스가 여성부에 출전한 뒤 월등한 성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자 여성 선수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한 동료 선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제수영연맹이 2022년 규정을 강화하면서 토마스는 여성부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토마스는 지난 1월 여자부 선수 자격 회복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국내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인 나화린 선수가 지난해 6월 여성부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하자 같은 논란이 일었다. 그는 여성부로 출전해 우승하는 해외 성전환 선수들의 공정성 훼손을 꼬집기 위해 여성부 대회에 출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선수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함께 경쟁한 여성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며, 스포츠가 모두를 위한 운동장이 되기 위해서는 남성부와 여성부 외에 성전환부가 추가 신설되는 것이 공정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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