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포기하고 시중 김치 구매
배춧값 상승·번거로움 등 원인
김포족 노린 온라인 사기 기승
본격적인 김장철에도 배춧값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11월 엽근채소 관측보고서’에 따르면,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1만2796㏊로 집계됐고, 고온 때문에 초기 작황이 부진해 단위 생산량 또한 전년보다 2.3%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 줄어든 118만371t으로 전망된다.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8000원 안팎으로, 1만9120원까지 올랐던 지난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6453원보다는 24% 높을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
배춧값 고공행진에 올해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 지난달 발표한 ‘김장계획 및 포장김치 수요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김포족 현상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2%는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장하지 않는 이유로는 ‘번거로움(47.2%)’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구성원 감소(37.6%)’, ‘시간 부족(33.1%)’, ‘김장 재료 가격 상승(30.8%)’ 을 꼽았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대용량 포장김치의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판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배나 치솟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포장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가 많았고, 젊은 층일수록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썬 김치와 무김치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김포족의 심리를 이용해 ‘김치 사기’를 벌이는 일당도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시중보다 싼 가격에 김치를 판다고 속여 무통장입금 결제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기 피해 사례를 공유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늘고 있다.
국내 여행 사이트 ‘땡처리닷컴’을 사칭한 사기 업체도 등장했다. 땡처리닷컴은 1일 홈페이지에 "최근 피해 신고가 여행사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해당 계좌는 저희 여행사 계좌가 아니며, 김치 등의 농수산물은 일절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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