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전·비방전, 과열된 분쟁에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구두경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사활을 걸고 MBK 이사회 진입 저지
MBK도 '필승전략' 공개매수 실패 시 아시아 최대 PEF 명성에 타격
금융감독원이 구두 경고에 나설 만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격화했다. 고려아연과 영풍 ·MBK파트너스 연합, 양측 모두 경영권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배임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영풍·MBK 연합의 이사회 진입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 사모펀드(PEF) MBK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재벌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아시아 최대 PEF라는 이름값을 유지할 수 있다. MBK는 지난해 말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대대적으로 나섰다가 좌절된 바 있어 연이은 실패는 평판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금전' '소송전' '비방전'까지 더해지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이 됐다.
격화한 경영권 분쟁에 '구두 경고' 날린 금감원
최윤범 회장과 백기사들, 목줄 조여오는 법률리스크
순환출자 금지 규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이미 한화그룹 지분 7.25%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한화그룹 내 계열사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다면 상호출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뱅크나 베인캐피털, KKR 등 글로벌 투자사들도 투자심의위원회 등 내부 문턱을 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경영권 분쟁으로 이미 높아진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 경영권 분쟁이 끝난 후 주가가 회귀함에 따라 출구전략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 최 회장의 투자 배임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라 글로벌 PEF 들도 선뜻 나서기에 부담이 있다. 자금모집을 위해 글로벌 연기금 등의 눈치를 봐야 하는 PEF의 경우 수익률만큼이나 명분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 회장에 대해서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MBK도 이례적인 '맹공'‥공개매수 실패하면 아시아 최대펀드 평판에 치명타
한편 영풍과 MBK는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매수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고려아연 최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 전략을 펴기 위해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해 왔으며, 다음 달 2일이나 4일 개장 전까지 맞불 공개매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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