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창사 이래 첫 적자에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
에브리데이 흡수 합병·신세계건설 상폐 추진
첫 희망퇴직·통합 매입 등 대대적 체질 개선
올 3분기 영업익 43%↑, 3년만에 최대 분기실적
외부 불확실성 높지만 수익성 회복 가시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 낸 이마트, 체질개선으로 수익성 회복
부진했던 자회사들도 일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SSG닷컴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전년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고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원가 개선 노력에 따라 GPM이 크게 개선됐다.
소비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이뤄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은 기타 유통업체 대비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었다"면서 "이는 구조적 개선 노력의 결과로 해석되며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3월 창사 31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추진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한 통합 매입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섰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이마트·트레이더스·이마트 에브리데이의 통합 매입을 진행, 매입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비를 절감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 감소에도 비용 효율화 효과들이 가시화되면서 체질 개선 효과가 일부 확인되는 중"이라며 "별도 부문은 통합 매입 효과로 1000억원 수준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며 이커머스 사업부의 경우 배송비 절감으로 비용 구조를 슬림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주가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은 이마트한테도 불리하나 체질 개선 및 소매시장 내 경쟁 완화 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증익 기대감으로 이마트 주가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종목으로 이마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도 "업종 내 체질 개선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이고 내년 진행할 통합 소싱, 판관비 절감 노력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력도 남아 있어 주가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이어질 실적 개선
이진협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외부환경에도 유통업종 내에서 내년 실적 개선이 가장 확실한 선택지는 이마트라고 판단한다"면서 "내년부터 통합 매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유통시장 내 경쟁 완화로 이마트의 GPM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데 통합 매입의 효과로 약 1%포인트의 GPM 개선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타벅스 가격 인상 효과 등 원가 개선 작업, SSG닷컴의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 성장 및 물류비용 효율화, 경쟁환경 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미국법인의 영업 호조에 따른 이익 비중 확대 등 자회사 실적 개선 요인도 이마트의 내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건설은 여전히 리스크를 안고 있으나 상반기 진행된 자본조달로 최소한 유동성 리스크가 모회사인 이마트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부진했던 소비가 내년에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소비시장을 전망함에 있어 회복 시그널이 감지된다"면서 "금리 인하, 물가 안정 등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 개선으로 내수 소비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유통업종 주가와 밀접한 소비자심리지수 회복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마트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을 확인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돼야 할 것인데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세가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마트, 에브리데이, SSG닷컴, G마켓 등 여러 사업부의 인력 구조조정이 내년에는 인건비 절감에 따른 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올해 7월 단행된 할인점과 슈퍼마켓 사업 통합 효과도 내년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이로 인한 수익성 개선 속도와 강도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 실적 흐름을 통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불확실성 증대 요인인 신세계건설이 상장폐지 이후 어떤 전략으로 실적 회복을 이뤄나갈지도 지속적으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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