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8월 말 기준 2063억달러…역대 최고
최초 '내부 출신' CIO, 수익률 개선 주도
업계 선호도 상승…국민연금→KIC 이직도
29일 KIC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AUM이 2063억달러(약 285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2050억달러(약 284조원)의 AUM을 기록한 이후 약 3년만에 2000억달러선을 넘긴 것이다. 올해 8월까지 투자수익이 159억달러(약 22조원)였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자산 최고점'을 돌파하며 300조원에 육박하는 AUM으로 올해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 최고치 중심엔 미국 증시의 '훈풍'
KIC는 정부의 외환보유고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2005년 설립됐다. 10억달러로 투자를 시작해 2016년 AUM 1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2021년 2050억달러로 정점을 찍고 2022년 1693억달러로 후퇴했다. 글로벌 하락장이었던 2022년 당시 주식투자 수익률은 연간 -19.27%로 절대적 수치가 낮았을 뿐만 아니라 벤치마크 대비로도 1.37%포인트 낮았다. 이를 두고 국민연금 등과 비교해 운용실적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894억달러로 반등한 데 이어 전고점까지 돌파했다. 올해 주식투자는 벤치마크보다 0.23%포인트 높다. 채권 역시 벤치마크를 0.17%포인트 상회하며 수익률 1.87%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 AUM의 중심에는 이훈 투자운용부문장(CIO)가 있다. 2022년 8월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3년 임기의 CIO 자리에 취임했다. 당시 수익률 부진뿐만 아니라 인력 이탈로 뒤숭숭한 상황이었다. 부동산투자실장이 수개월째 공석이었으며 사모주식투자실장이 퇴사하기도 했다. 2014년 KIC에 입사해 세계 각국의 투자 네트워크를 쌓아온 이훈 CIO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것과 함께 ▲ 자산배분 기반 고도화 ▲ 성과변동성 관리 강화 ▲리스크 관리 정교화 등 3가지 전략을 추구하며 공사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치솟는 인기…국민연금→KIC 이직 케이스도
업계에서는 '투자 실력'을 숫자로 증명하고 있으며 소재지가 서울 한복판인 명동인 덕분에 국민연금보다 KIC와의 미팅을 선호하는 해외 기관투자가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직장으로서의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제2차 경력직원 채용 당시 국민연금 운용역 출신이 KIC로 이직한 사례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며 "국민연금은 여전히 업계 최고의 기관 중 하나지만 지방 근무(전주)의 불편함과 상대적으로 높아진 KIC의 위상 때문에 이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의 인기를 보여주는 정량적 지표도 있다. KIC의 퇴사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1.8%에 불과하다. 이직이 흔한 투자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2005년 공사 창립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 규모의 자산을 만든 '투자의 마술사'들이 공사에 계속 남아있다는 얘기다. 2022년 퇴사율은 8.9%, 지난해 4.9%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운용역의 퇴사율 평균이 10.6%이며, 매년 30명가량의 운용역이 이탈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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