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청구
이사회 장악 및 집행임원제도 도입 계획
최윤범 회장 취임 후 투자 재검토 예고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 연합은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자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MBK 연합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12명을 사외이사로,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렸다. 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현 지배구조에서는 경영진이 이사를 겸하고 있거나 특정 이사(최윤범 회장)의 대리인에 불과해 이사회가 경영진을 실질적으로 감독하고 감사하기는 어렵다"며 "대부분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에 머무르고 있어 최 회장의 경영권 사유화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인데 이 가운데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최윤범 회장 측 인사로 분류돼 이들 중 12명 이상이 선임되면 MBK 연합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MBK 연합은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도 안건으로 올렸다. 대표집행임원(CEO), 재무집행임원(CFO), 기술집행임원(CTO) 등 실질적인 집행 기능을 담당하는 집행임원을 도입해 업무집행의 효율성을 강화해야 해서다. MBK 연합은 "장씨와 최씨 가문 지분들이 다수의 개인에게 분산돼 있어 더는 어느 주주 한 명이 회사를 책임 경영할 수 없다는 점과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결의한 바와 같이 현 이사회가 철저하게 무력화됐다는 점을 고려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우군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총 11.26%의 지분을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9.85% 지분(204만30주)을, 베인캐피털은 1.41% 지분(29만1272주)을 각각 확보했다. 앞서 MBK 연합은 공개매수로 지분을 38.47%까지 확대한 상태로 양측의 지분 차이는 약 3%포인트다. 고려아연이 사들인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모수가 작아져 MBK 연합 측과 최 회장 측 지분이 각각 43.9%, 40.4%로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MBK 측이 의결권 지분에서는 다소 우위에 있지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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