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 나눔 실천하고 싶다"던 70대 여성
뇌사 후 장기기증…한 명에게 새 생명 선물
아들 "가족 위해 헌신, 고생만 하다 떠나"
평소 "누군가를 살리고 떠나고 싶다"던 70대 여성이 뇌사상태를 진단받은 뒤 장기기증을 통해 1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안명옥씨(70)는 지난 7월1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달 13일 끝내 뇌사 추정상태를 진단받았다. 이후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안씨는 간장을 기증했다.
고인은 전북 정읍에서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내향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사람을 대할 때 진심을 다했다. 젊은 시절에는 재봉사로, 최근까지는 건물 청소일을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늘 보람을 느끼며 성실히 일했다. 또한 몸이 아파도 병원 한번을 찾지 않고 언제나 쉬지 않고 움직이며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안씨의 아들 송진용씨는 “어머니는 누구보다 더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고 돌봐주셨다. 고생만 하시고 떠나신 거 같아서 더 아쉽고 안타깝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기증원장은 “아름다운 사랑이 누군가의 생명이 되는 기적이 됐다. 더 많은 생명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기증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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