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北 도발 행위 한목소리 규탄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 발표에서 "제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지로 핵심 우방국인 페루를 찾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1950년 한반도에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한민국과 페루는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루는 주저하지 않고,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줬다"며 "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페루를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며 "2012년 우리 KT-1P 기본훈련기 20대의 수출을 시작으로 양국은 긴밀한 방산 협력 관계를 이어왔고, 올해는 우리 기업이 페루 육군과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핵심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명판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현재 진행 중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페루가 중남미 교통,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날 체결된 '핵심광물 협력 MOU'는 기술 강국 한국과 자원 부국 페루가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 간 기술협력과 인적 교류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한-페루 ICT 협력 MOU'와 '한-페루 디지털정부 협력센터 MOU'를 바탕으로, 양국 간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협력은 다층적으로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협력 MOU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에만 1만4000명이 넘는 한국 국민이 페루를 방문했다"며 "관광협력 MOU는 양국 국민들 사이의 접촉면을 더욱 넓혀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정상은 아태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는 오늘 양국 공동선언문을 통해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 달성 목표를 지지하고,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을 환영했다"면서 "한국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페루의 성과를 이어받아 공동 번영의 아태 지역을 구현하기 위한 각국의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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