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페루서 멸종위기·보호 동물로 지정
밀거래 시장서 고가 거래…밀수업자 수법 다양
15일(현지시간)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SERFOR·세르포르)은 지난 8일 페루 리마 인근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에서 28세 한국인 남성이 타란툴라(독거미) 320마리, 지네 110마리, 총알개미 9마리를 숨겨 출국하려다가 당국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공항 보안요원은 프랑스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는 이 남성의 복부 주위에 수상한 돌출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검문해 이를 잡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이 밀반출하려던 야생동물 중 일부는 페루에서 멸종위기·보호 동물로 지정돼 있는 것이었다. 페루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세르포르는 "멸종위기·보호 동물인 경우 연말연시에 밀거래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된다”면서 “밀매업자들은 보안검색을 피하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마뱀·거북·전갈 등 1865마리 밀수하려다 적발
세관이 압수한 외래생물 중에는 국제 멸종위기종(CITES 1급)인 코모도왕도마뱀, 에메랄드 트리 보아뱀 등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희귀종도 있었다. 밀수범들이 들여온 생물의 시가는 19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코모도왕도마뱀은 국내에 공식 수입된 기록은 없으며 밀수 적발은 이번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입국하면서 해당 외래생물을 운반책 속옷,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숨겨 수십 회에 걸쳐 밀수입했다. 주범 2명은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해 주변 지인을 포섭해 운반책으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없는 국제 멸종위기 동물을 온라인 카페와 파충류 전문점 등에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CITES 1급 버마별거북의 경우 태국에서 30만원가량에 구매해 국내에서 12배 이상인 40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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