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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재' 이차전지株 약세 "지나친 비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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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셀부터 소재까지 전부 내림세
IRA 등 친환경 정책 선회 및 이자부담 우려
트럼프, 머스크와 이해관계 "테슬라 밸류체인 주목"

이차전지 주가가 약세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이차전지 업종에 부정적인 정책을 전개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비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악재' 이차전지株 약세 "지나친 비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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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전장 대비 42.39포인트(-1.18%) 하락한 3548.27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던 지난 6일부터 7.43% 내렸다. 같은 기간 이 지수를 구성하는 에코프로 비엠(-10.87%), 에코프로(-9.34%), 삼성SDI (-9.29%), LG에너지솔루션 (-8.10%), LG화학 (-5.59%) 등 배터리셀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 관련 종목 전반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배터리 산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고 보조금을 삭감할 것이란 우려가 번지며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이 발생한 것이다.


증권가는 트럼프 집권 후 국내 배터리 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로 친환경 정책 노선 변경, 이자 비용 증가 우려 등을 제시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잠재적으로 중국산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제어하는 역할을 했는데, 해당 보조금이 축소된다면 국내 기업의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중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중국산 배터리의 위협에 노출된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이차전지 산업의 설비투자(CAPEX)와 이자 비용이 4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투자금 회수 시점이 지연될수록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면서 "트럼프 트레이딩의 본질이 인플레이션이라면 향후 금리 상승 여부에 따라 그동안의 막대한 지출에 대한 후유증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비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정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대형화 및 중량화 추세로 나아가고 있어서 보다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기술이 요구되는데, 이에 대한 해법은 전기모터다. 전동화에 대한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의 명분이 명확한 셈"이라며 "현시점에서 전동화는 정책에 의해 강요받는 것이 아닌 기업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정책 환경 변화 자체가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을 역행시키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와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당선 확정 연설에서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를 두고 '스타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면서 "트럼프가 전기차(EV) 의무화를 폐기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EV 전환에서 트럼프가 미칠 영향력은 중립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들 중 유일하게 내년도 판매 물량 증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비관적 심리가 지배하는 이차전지 섹터 내에서 테슬라향 배터리셀 및 소재 기업들의 상대적 출하량 증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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