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텔란 작품 '코미디언', 미 경매 시장 나와
벽에 붙인 바나나, 예상 판매가 최대 20억원
"개념적인 예술 작품…미술 시장 현실 조롱"
‘코미디언’은 총 세 점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전에 세 점 모두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팔렸다. 두 점은 개인 수집가에게 각각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에 팔렸고, 나머지 한 점의 판매가는 비밀에 부쳐졌으나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것은 이 세 점 중 하나로, 판매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경매에 낙찰되면 덕트 테이프 한 롤, 바나나 한 개와 진품 인증서, 그리고 작품 설치를 위한 공식 안내서가 제공된다. 소더비 측은 “‘코미디언’은 개념적인 예술 작품이며, 실제 물리적 재료는 모든 전시마다 교체된다”고 전했다.
소더비의 현대미술 책임자 데이비드 칼페린은 “코미디언은 혁신적이고 대담한 걸작”이라며 “심오한 비판적 사고와 파괴적인 재치가 균형을 이룬 이 작품은 예술가와 우리 세대를 정의한다”고 말했다. 또 “코미디언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작품의 본질적인 개념적 아이디어를 궁극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 전시 때도 미국의 아티스트 데이비드 다투나가 바나나를 떼먹는 일이 있었다. 당시에도 아트바젤과 카텔란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되레 온라인상에서 작품을 희화화하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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