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샌드박스 높은 문턱에
좌절하는 RWA 프로젝트들
소액 자금조달창구로 주목
27일 토큰증권(ST)·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당초 10월 중순 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시스템 구축이 다소 지연되면서 연내로 개장 시점을 미뤘다. 다만 거래소 출범식은 예정대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개막식이 열리는 내달 28일에 발맞춰 진행된다.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이날 공개된다.
현재 국내서 마땅한 자금조달 창구를 찾지 못한 RWA 프로젝트들은 거래소 출범만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인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있지만 토큰증권발행(STO) 방식으로는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2년간 ST업계서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곳은 지난 4월 말 인가를 받은 갤럭시아머니트리·신한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항공컨소시엄이 유일하다.
이는 연쇄적으로 한국거래소가 '토큰증권 장내시장'으로 준비해 온 'KRX 신종증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말 금융위 샌드박스 인가를 받아 KRX 신종증권 시장 준비에 착수했지만, 현재는 연내 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당초 금융위 샌드박스를 통과한 ST 사업자들이 소수에 불과해 상장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서다. 거래소 측은 수요 타진을 위해 업계와 접촉 중이지만, 이 역시 요원치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 알려진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상장금액 30억원 이상' 등 높은 문턱들도 기업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금융샌드박스 통과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프로젝트단에서 자금조달 창구로 기대감이 크다"며 "(거래소에는) 2억~3억원 위주로 소액 규모로 조달이 시급한 기업들 위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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