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울 인허가·착공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
정비사업 활성화하면 빌라 공급 더 줄어들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인허가·착공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
그런데 최근 서울·수도권 빌라 인허가·착공 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인허가 실적은 56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8가구) 대비 약 53% 감소했다. 수도권 빌라는 올해 1분기 1665가구 인허가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91가구)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착공 실적은 90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2가구) 대비 48.4% 감소했다. 수도권 빌라는 올해 1분기 1858가구 착공에 들어갔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3513가구)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입지 좋은 곳에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이 지역 빌라 공급 어렵다
서울뿐 아니라 분당, 일산 등 수도권에도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27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통합 재건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은 통합 재건축을 지원하는 법이다. 오는 22일 통합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기준, 규모 등이 공개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선도지구는 분당, 일산 등 최대 2만~3만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통합 재건축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빌라를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부가 빌라 전세보증 한도를 공시가격의 150%에서 126%로 내리면서, 사업자들의 빌라 신축의 유인 요소가 사라졌다. 예컨대 공시가격 1억원짜리 빌라는 1억5000만원까지 전세보증보험을 가입할 수 있었지만 전세보증 한도가 줄면서 1억2600만원까지만 가능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대인은 다음 임차인과 더 낮은 가격으로 전세 계약을 맺게 된다. 사실상 전세가 하락해 빌라 가격이 내려가는 요인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빌라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면 빌라 월세나 전세는 상승하게 된다. 이때 오른 가격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은 빌라를 떠날 수밖에 없다. 청년과 서민들이 빌라 임대도 어려워, 고시원이나 쪽방촌 등 더 열약한 환경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원갑 KB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와 내년 빌라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빌라는 건설 기간이 짧아 단기에 공급이 가능한 만큼 빌라 공급 시장을 정상화해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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