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K-우먼' 정유정 작가 특별강연
어릴 적부터 '이야기꾼'으로 작가 꿈꿔
꿈 미뤄야 했지만 꿈 잃지 않아
'자유의지' 고민 중요
"자신의 욕망을 욕망하라"
정유정 작가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2024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인간 최후의 욕망, 야성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작가로서의 삶과 작품 세계에 관해 이야기했다.
강연에서 정유정 작가는 ‘이야기꾼’이란 자신의 욕망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욕구’와 ‘욕망’을 구분했다. 정 작가에 따르면 욕구는 식욕, 수면욕, 배설욕, 성욕 등 저차원적 바람이지만, 욕망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삶의 답을 구하는 사피엔스적 채움이다.
작가의 꿈을 회복한 건 결혼 후 6년이 되는 해였다. “결혼 후 집을 사면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스릴러라는 당시로서는 비인기 장르를 선택하면서 12번의 도전 끝에 가까스로 등단했다. 정 작가는 "한두 번 떨어졌을 때만 해도 심사위원이 잘못 본 줄 알았다. 떨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초등학교 때 배웠던 문법부터 다시 공부했다"며 "재밌고 힘 있고 의미 있는, 문학적으로 궁극의 아름다움을 지닌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망을 지녔었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저마다의 꿈을 욕망하는 이들에게 ‘자유의지’를 되새겨 볼 것을 강조했다. 정 작가는 자유의지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온전히 던질 수 있으며, 그걸 책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욕망과 진지하게 마주하라는 것. 그는 대학 시절 교양 국어 과목 교수님이 “꿈을 잊지 말아라.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언젠간 된다”라고 개인적으로 해주신 충고를 청중에게 전했다.
정유정 작가는 2년 전부터 지난 10년간 유지한 짧은 머리를 버렸다. 암 재발로 머리카락을 잃을 것을 우려했지만, 2년 전 암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20~50대까지 정말 미친 사람처럼 치열하게 살았다. 그러다 암에 걸렸고 50대 후반이 되어서야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그런 시간들을 통해 인간은 간절할 때 가장 용감하고 힘이 세다는 것과 극한 상태의 고통도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강연 내내 야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명이 발전하고 사회적 규범이 많아지면서 야성이 순화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유전자에는 태초의 야성이 숨 쉬고 있으며 이건 소중한 무기가 된다”며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말고 나의 욕망을 욕망하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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