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가 어느덧 한국에 자리 잡았듯이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사회 일원이 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많은 학교나 다문화 가정 자녀라고 삐딱하거나 유별하게 볼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한국어, 한국문화가 낯설고 서툰 학부모와 학생일수록 의사소통이 어렵고 학습지도가 쉽지 않다. 교육현장의 숨은 복병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오 박사는 최근 열린 ‘2024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 특별강연에서 "‘말이 느리다’는 이유로 부모와 함께 찾아오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또래와 쉽게 사귀지 못하고, 학업성취도가 떨어져 학교에서 중도 탈락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도 어렵다"면서 "결혼이주여성 국적에 따라 세분화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우리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엄마 나라 문화와 역사를 알고,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느껴야 성장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을 막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팀은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내년 트렌드로 다문화 국가로 도약한다는 의미의 ‘그라데이션 K’를 제시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한국’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아우른 것이다. 전자는 이미 설명을 안 해도 되고 남은 건 후자다. 김 교수는 "인구의 5%가 넘으면 다민족 국가인데 현재 한국은 다민족 국가"라면서 "현대차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최고개발책임자(CDO) 모두 외국인이다. 한국의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유치하려는 제도를 위해서는 열리고 포용적인 개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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