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놀다가는 곳에서 일+휴식 동시에
인구소멸지역, 체류인구 확대 모색
워케이션 원조는 제주…서울 급부상
강원일보는 최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유흥업소가 늘면서 서핑숍 상인들과 주민들은 울상이다"면서 "서핑산업 관련 매출이 크게 줄고 야간 소음과 주차난, 쓰레기 방치 등 각종 부작용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양양은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한데 체류인구는 30만명이 넘는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체류 인구가 크게 늘었다. 양양의 돌파구가 여럿 있겠지만 워케이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CNN은 지난 2월 "한국이 세계 각지를 떠돌며 원격으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비자를 시범 도입한 것이 인구감소 위기 해법 마련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식(vation)을 합친 용어로 직장인들이 원격으로 일하는 동안 여행을 하는 새로운 트렌드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로도 알려져 있는데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것이다. 주민등록상 인구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있다. 대신 체류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력을 높이고 경제효과도 높일 수 있다.
워케이션의 원조는 제주다. 올해만 이미 1만명 연내 2만명 이상을 기대한다. 제주에는 워케이션 시설인 공공형 거점 오피스 2개소, 민간형 오피스 18개소가 들어섰다. 제주는 최근 중앙대학교, 제주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계절학기 학점교류 제도를 활용해 학습과 휴가지 여행을 병행하는 개념의 ‘런케이션’을 추진키로 했다. 런케이션은 학습(Learning)과 휴식(Vacation)을 합친 용어다. 제주도는 중앙대 학생들이 계절학기 학점 취득을 위해 제주대에 머무는 동안 제주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 많은 지자체에서도 워케이션, 디지털노마드를 잡으려고 한다. 전 세계 워케이션 인구는 3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워크모션이라는 곳의 분석을 보면 원격근무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싱글 밀레니얼 세대와 워케이션을 하는 Z세대다. 한 도시에서 평균 6개월을 보낸다. 장기간 일하며 놀기 위해서 여러 조건이 있다. 우선 편하게 입출국을 해야한다.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별도 비자를 만드는 것이다. 비자를 발급받는게 까다롭도 자주 갱신해야 한다면 워케이션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오래 살아야 하니 방도 비교적 저렴해야겠고. 인터넷 환경도 좋아야한다. 치안, 의료, 생활비 등도 중요한 고려요소다.
워크모션이 85개 글로벌 도시에서 원격 근무의 매력과 용이성을 분석한 결과 1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였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체코 프라하,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멜버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포르투갈 리스본, 호주 시드니,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등이 상위권이다. 주요 도시 가운데 일본 도쿄는 14위, 영국 런던은 24위, 프랑스 파리는 28위, 미국 뉴욕은 30위, 싱가포르는 32위다. 이곳의 조사대상에 서울은 빠져있어 순위에서 없다.
‘노마드리스트’라는 곳에서는 생활비, 인터넷 환경, 치안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한달살기 비용을 공개했다. 1위는 태국 방콕(1383달러)이고 이어 태국 치앙마이(1023달러), 스페인 바르셀로나(4725달러), 조지아 트빌리시(2181달러), 서울(2579달러) 등이 상위권이다. 뉴욕은 6984달러가 필요하지만 대전은 1691달러면 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워케이션 비자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연봉 9천만원 수준의 고소득 외국인만 워케이션 비자를 신청할 수 있어 문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정부는 장기 체류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엔터테인먼트사 연수나 K팝·안무·모델 등 분야 연수를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K-컬쳐 연수 비자’를 연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 원격 근무자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지역 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워케이션) 비자’ 도입도 검토한다. 시범 운영 중인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토대로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연계해 비자 요건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입국 절차에서의 불편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통장에 10억 넣어두고 이자 받는 '찐부자', 또 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