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C업체, TSMC·인텔 아닌 삼성 '플랜B' 지목"
中 화웨이 TSMC 칩 재고확보 때처럼 주문늘려
TSMC "2026년 1.6나노 양산…고객과 협력"
업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 집적회로(IC) 설계 업체들은 TSMC 첨단 공정 물량을 미리 발주해 재고를 확보했다. 미국 제재로 TSMC에서 웨이퍼를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TSMC의 2분기 재무 보고에 따르면 중국 본토 실적 비중은 16%로 1분기(9%)보다 2배가량 확대됐다.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르기 직전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그룹 팹리스(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TSMC 칩을 비축하기 위해 대량 주문했던 사례와 비슷하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이 향후 대만해협 양안에서 중국 업체 칩 생산을 금지할 수 있다고 본다. '폐업'하지 않으려면 TSMC, UMC 등 대만해협 파운드리 업체와 무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 기업 인텔에 발주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수혜 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IC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미·중 기술전쟁 격화 수혜자로 만들면서 TSMC와의 수주 경쟁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TSMC 측은 루머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독점 논란도 TSMC에는 고민거리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 회장은 지난달 1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파운드리 2.0'을 발표했다. 순수 파운드리에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종합반도체제조(IDM) 부문과 후공정(OSAT) 영역을 통합한 개념이다. 파운드리 2.0에서는 현재 60%대로 알려진 TSMC의 순수 파운드리 점유율이 28%로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TSMC가 내부 거래 과정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에르메스 소송 사태를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 고객이 에르메스를 상대로 버킨백을 사기 전 보석, 시계, 실크 스카프 등을 먼저 구매하도록 부당하게 요구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TSMC 고급 제조 공정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임원들이 성숙(구형) 제조 공정까지 묶어 납품하고 이에 대한 물증을 남기는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TSMC는 탄탄한 기술 경쟁력을 통해 대내외 정치 상황과 반독점 리스크 등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장샤오창 TSMC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구독자 12만8000명을 보유한 '테크테크포테이토(TechTechPotato)'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하반기 A16(1.6㎚) 공정으로 제품을 양산할 것이고 대만에서 가장 먼저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약 2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내용의 '무어의 법칙'이 "살았든 죽었든 상관없다"고 했다. 과거의 성공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도 TSMC 기술이 가장 우수하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장 수석부사장은 TSMC의 기술 진전 폭이 크다고 전했다. 웨이퍼 파운드리 기술은 5㎚에서 3㎚ 공정 노드로 발전하면서 전력·성능·면적(PPA) 각 세대에서 30% 이상 품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노드 간 점진적인 개선을 지속해 고객이 각 세대의 신기술에서 이익을 얻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더 많은 기능과 역량을 더 작은 폼 팩터에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내는 혁신 기술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TSMC는 경영 리스크가 확대돼도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부사장은 "TSMC는 고객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성공하도록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제 상사(웨이저자 회장)가 말했듯, 우리가 성공하기 전에 먼저 고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종휘링·윤휘중 기자/유나이티드 데일리 뉴스=주한룬 기자/번역=아시아경제
※이 기사는 본지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에 근거해 전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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