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을 포함해서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가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에 있다. 트럼프는 선거공약에서 법인세와 개인의 최고 소득세율을 인하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이익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한 구절을 차용해서 "관세는 믿음(faith), 사랑(love)을 제외하고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공약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수입 상품에 대해 20%까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선 60%까지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물가가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도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
주가와 금리 상승과 더불어 달러 가치도 오르고 있다. 미국 주가가 상승으로 글로벌 주식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여기다가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는 상당한 거품이 발생한 것 같다. 실러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38을 넘어섰는데 1880년 이후의 장기 평균(17.2)보다 훨씬 높다. S&P500 배당수익률은 1.2%로 역시 장기 평균(4.2%)보다 크게 낮다. 10년 국채수익률이 4.4%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주식 투자 유인이 줄어들고 있다. 필자가 올해 6.0%로 예상되는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추정해보아도 S&P500은 20% 이상 과대평가된 상태이다.
일부 경제지표들이 내년 경기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후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실업률 12개월 이동평균이 상승한 후에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가 왔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고 실업률도 오르고 있다. 여기다가 미국 GDP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사이클이 꺾이고 있다. 이 경우 시장금리를 결정하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동시에 낮아질 수 있다.
과대평가된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달러 인덱스도 떨어질 확률이 높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기에는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이 너무 확대되었다. 올해 2분기 미국의 대외순부채는 22조 5191억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부채가 외국인의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유입으로 지탱하고 있지만 이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달러 인덱스는 하락할 수 있다. 여기다가 올해 2분기 GDP 대비 정부 부채도 120.0%로 매우 높다.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화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방안은 없다. 화폐의 본질적 기능인 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수 없다. 가격 변동성이 심해 화폐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도 부족하다. 비트코인이 투자 수단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가격 급등은 과도하다. 그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머지않아 ‘트럼프 트레이드’ 방향이 급격하게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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