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원전·가스관 있는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
지정학적 요인으로 많은 전투 벌어져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점령한 러시아 본토 지역이다. 전쟁이 발발한 뒤 2년 넘도록 자국 방어에 치중하던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6일 수미주에 집결시킨 병력으로 쿠르스크주를 전격 급습했다.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로 처음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완충 지대를 만드는 한편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승부수로 띄운 전략이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으로 마을 100여곳과 약 1200㎢의 면적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는 전쟁 분위기를 전환하는 대담한 시도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다른 한쪽에선 자원이 더 많은 러시아가 이점을 누리는 소모전을 확대하고 장기화할 뿐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러시아 3대 원자력 발전소 중 하나인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가 이곳에 있다. 또 이 지역의 도시인 '수자(Sudzha)'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공급하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의 마지막 수송 측정소가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는 데 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북한군의 전투력이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군의 훈련은 주로 산악 지형인 한반도에 적합한 침투와 암살, 기반 시설 파괴 등에 초점을 맞춰 낯선 대평원에선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는 반대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공중에서 펼친 드론 공격이 효과를 발휘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정학적 요인으로 쿠르스크 지역에서는 역사적으로 많은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소련 전쟁에서 가장 큰 전투인 ‘쿠르스크 전투’가 벌어졌다. 1943년 하늘과 땅이 활짝 열린 이곳 대평원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갑전이 펼쳐졌다.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양군은 300만명의 병력과 3만문의 포, 8000대의 전차, 5000기의 항공기를 동원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소련군이 동부전선의 주도권을 쥐면서 전쟁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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