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결제가 갈수록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함은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디지털 이해도와 현금수요 간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경제의 디지털화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분석 결과,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는 코로나19와 같이 비대면 결제방식이 외생적으로 강제되는 상황에서도 현금을 계속 이용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했고 모바일금융서비스로 이행하는 정도도 낮았다.
팬데믹 기간 중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가 휴대 현금을 줄일 확률은 평균 16%에 불과했다. 반면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가 휴대 현금을 줄일 확률은 26%였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강도가 높았던 지역에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이 더욱 확대됐다.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역의 경우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을 늘릴 확률은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는 37%,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는 51%였다.
보고서는 시뮬레이션 결과 현금 결제를 받지 않는 상점·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털 이해도가 낮을수록 소비자 후생 감소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특히 여타 연령층에 비해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의 소비자 후생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경태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현금결제를 받지 않는 상점·서비스의 증가로 인한 불편이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상대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현금결제 수용성을 높이는 정책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지급결제수단 도입시 디지털 소외계층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해리스, 대선 직전 SNL '깜짝 등장'…코미디언 흉...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