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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AI시대, 좋은 질문이 좋은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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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외우기보다 질문능력이 중요
대한민국 교육혁신 이룰수 있어
AI 활용 질문하는 사회 만들어야

[논단]AI시대, 좋은 질문이 좋은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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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실제로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습관화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건 당연히 더 어렵다.아이들은 호기심이 넘치고 궁금한 게 많다. 묻고 또 묻는다.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 학교에 가면서부터 질문이 줄어들고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질문이 더 없어진다. 입시를 위한 답을 외우느라 시간을 다 쏟아붓는다. 질문이 정말 필요한 대학에서도 질문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질문의 부재는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속에서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AI의 파워는 정말 놀랍다. 어떤 어려운 질문을 던져도 꽤 만족스러운 답을 해준다. 마치 전문가 수천 명이 바로 내 옆에 앉아서 무엇이든 물어보면 좋은 해결책을 조언해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필자는 최근 챗GPT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100개의 질문을 리스트업해 주실래요?’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놀랍게도 3~4초 만에 10개의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카테고리별로 10개씩의 의미 있는 질문들을 답으로 제시해주었다. 이번에는 ‘개인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으로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보았다. 그러자 자기 이해와 자기 탐구, 나만의 인생철학, 재정관리와 목표, 웰빙과 건강 등 10개 카테고리로 구분해서 총 100개의 아주 유용한 질문을 답으로 내놓았다. 그 가운데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개의 질문에 답해보고 그 답을 실행에 옮기기만 해도 개인의 미래가 실제로 더 나아질 것 같았다.
AI시대가 되면서 질문의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 변화가 빠르고 미래가 더 불확실해지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묻든 적정한 답을 순식간에 AI가 내놓기 때문이기도 하다. 묻기만 하면 AI에서 괜찮은 답이 나오는데 묻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AI는 질문 없는 대한민국을 질문하는 사회로 탈바꿈시키는 최고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알고 싶은 무엇이건 AI에 질문하고 AI와 대화하게 하자. 학생들의 질문 능력과 사고력, 탐구력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제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질문하는 습관의 확산을 통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교육혁신의 꿈을 힘들이지 않고 이룰 수도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AI를 활용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록을 정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을 위해 질문하고 답을 찾는 데도 AI를 더 많이 쓰자. 기업의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도 더 많이 고민하는 경영진도 마찬가지다. 내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풀고 싶은 어려운 질문을 AI에도 던져보자. 원하던 답을 찾든 아니면 답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만을 주로 찾아왔다. 학생도 기업도 정부도 사회도 그래왔다. 이제는 답을 찾기 이전에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에 대해 먼저 고민하자. 그리고 좋은 질문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자. 질문만 제대로 만들면 AI의 도움을 받아 좋은 답을 좀 더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시대다. 좋은 질문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개인도 조직도 사회도 마찬가지다.

김현곤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前 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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