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점유율 타그리소 69%vs렉라자 31%
글로벌에서도 다양한 적응증으로 시장 확대
"1차 치료 급여 적용 후 타그리소는 해당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굳건한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갖고 있고,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폐암 치료에 있어 근간이 되는 치료제임을 강조해나가겠다."(심보라 한국AZ 항암제사업부 상무)
AZ가 폐암 치료의 왕좌 자리를 지키기 위한 핵심 무기인 타그리소의 우월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최근 유한양행 의 폐암약 렉라자가 글로벌 빅 파마 존슨앤드존슨(J&J)과 손잡으며 도전장을 던진 데 대해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날 '글로벌 근간 치료제로서 타그리소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그동안 AZ가 타그리소와 관련해 진행해 온 다양한 임상시험에 대해 언급하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교수는 폐암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암세포의 뇌 전이, 치료제의 독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타그리소를 높이 샀다. 그는 "타그리소는 개발 과정에서 뇌 전이를 막기 위해 뇌혈관 장벽(BBB)을 잘 통과하면서도 뇌 독성은 없는 약을 목표로 했다"며 "EGFR은 우리 몸 전체에 있는 유전자이다 보니 일반적인 '야생형'과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변이' 간에 억제 능력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는 게 타그리소 개발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자신이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한 마리포사 임상 중 타그리소 단독군과 렉라자 단독군의 비교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타그리소는 대조군이지만 렉라자는 '탐색군'"이라며 "이들 간의 단순한 숫자적 차이는 무의미하고, 제가 발표에서 선택한 용어는 "차이가 안 난다"였다"며 임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플라우라2와 마리포사 요법의 의의에 대해서도 "치료를 완전히 대체 또는 전환하는 게 아니라 선택지를 늘리는 게 목표"라며 "암을 완치한다는 궁극적 목표에 맞춰서 각 요법의 위치를 학계에서 논의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AZ는 이들 요법에 더해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라우라' 요법을 최근 FDA로부터 허가받는 등 폐암 전 과정에 걸쳐 타그리소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면역항암제 임핀지,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 등의 약제들을 가미해 현재 20% 수준인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한 최근 미국 시장에서 렉라자가 타그리소 대비 높은 약값을 받은 데 대해서도 오히려 타그리소의 가격적 유리함이 큰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에서 렉라자는 연간 21만6000달러(약 3억원)로 타그리소의 20만4000달러(약 2억7000만원) 대비 더 높은 가격을 받았다. 렉라자는 미국에서 단독요법이 아닌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만 허가됐다. 리브리반트의 연간 약값은 30만달러(약 4억원)로 합산하면 연간 투약 비용이 7억원에 이르게 된다. 심 상무는 "타그리소의 플라우라2 요법에서 병용하는 항암화학치료는 이미 특허가 만료돼 저렴하다"며 "타그리소의 가격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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