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자 눈에 비친 ‘아파트’는 살기 부적절한 주거 공간이였다. 이런 시각으로 한 때 ‘아파트공화국’이라는 단어가 회자될 정도로 아파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아파트를 선호한다.
2019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국 전세비율은 15.1%다. 나머지 임차가구는 월세로 산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우리는 월세를 서구식 월세와 동일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월세는 보증금 있는 월세, 보증금 없는 월세, 사글세로 구분해서 통계를 집계한다. 보증금 있는 월세는 서구식 월세와 다르다. 월세지만 보증금 자체가 매우 높다. 반전세도 월세지만, 보증금 규모는 전세보증금 수준이다.
우리나라 임차시장은 전세와 보증금 있는 월세, 보증금 없는 월세, 사글세로 구분한다. 2020년 기준으로 임대주택은 827만 9천호다. 전체 주택의 38.2%다. 임대주택 중에서 327만호는 등록임대주택으로 공공임대가 173만7000호, 민간등록임대가 153만3000호다. 그 외 500만9000호는 다주택자가 보유하고 있는 비등록임대주택으로 파악된다.
민간이 공급하고 있는 임대주택 비중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임대주택 중 60.5%는 다주택자가 비등록상태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민간등록임대주택도 중요하다. 10년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료 인상도 5%로 제한되어 있어 임차가구의 주거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공적주택이다. 공공임대주택 입주자격이 없는 일반 임차인 입장에서 보면, 민간등록임대주택은 주거비부담을 줄이고 주거안정을 높일 수 있는 임차주택이다.
조만간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한 전월세가구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시작한다. 전월세시장 안정을 위해 원활한 민간임대주택 공급기반을 재구축해야 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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