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불황 코로나에도 나홀로 성장
K-인디브랜드 인기에 8년새 매출 3배
고객군 확대로 역대 최대 실적 이어져
증설 투자에도 막강한 재무건전성 유지
글로벌 회장품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화장품을 담는 그릇’인 화장품 용기(패키징) 기업들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국산 인디브랜드에 용기를 납품하는 펌텍코리아 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급기야는 최근 한국콜마의 자회사가 된 1위 사업자 연우의 실적을 추월했다.
인디브랜드와 함께 급성장‥8년 새 매출 3배
올해 3분기에는 비수기임에도 2분기 매출을 뛰어넘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펌텍코리아의 펌프 매출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수기인 3분기 매출이 성수기인 2분기 매출보다 높게 나왔다"면서 "매출 증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타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펌텍코리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2.4%에 육박한다. 다른 화장품 용기 제조사들의 이익률이 대부분 한 자릿수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전략적으로 자체 제작형 몰드(틀) 제품의 비중을 높여온 데 따른 결과다. 자체 제작형 몰드를 활용하면 대량생산으로 만든 용기에 약간의 디자인을 변형해 여러 브랜드 화장품에 용기를 납품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자외선 차단용 '선(sun)스틱 펌프 용기'가 대표적이다. 동일한 크기와 모양의 펌프에 브랜드별로 서로 다른 라벨을 붙여 공급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제작형 몰드의 경우 비용 효율성이 높아 용기 제작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고객군·수주 확대로 성장세 지속
최근에는 북미 사무소를 개설해 K-인디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펌텍코리아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유행에 맞는 용기를 개발해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현지 브랜드에도 다양한 용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도 계속 늘리고 있다. 현재 내년 7월 준공, 9월 가동을 목표로 4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인 부국티엔씨는 이달 준공,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튜브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공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주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펌텍코리아가 계단식으로 인력 및 장비를 확충하면서 늘어나는 수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보통 화장품 용기의 경우 3분기가 비수기이지만, 현재 비수기가 없는 높은 수주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금흐름 넘쳐 무차입 기조‥재무 건전성 탁월
생산라인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더라도 재무안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규 공장 증설로 올해 상반기에 자기자본투자(Capex)가 300억원을 넘어서며 예년과 비교해 투자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보유 현금 내에서 충분히 충당 가능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말 현재 현금성 자산 보유량만 1000억원을 넘어선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물량이 30%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매출이나 이익 증가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밀려드는 주문의 병목을 줄이기 위해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으로, 증설이 완료되면 수년 내 투자액 이상을 현금흐름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저평가 매력 부각
성장성에 더해 주가가 다른 동종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펌텍코리아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7배 수준으로 20배를 넘어서는 동종업계 주가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PER 기준으로 약 20%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최근의 이익 증가 속도를 반영하면 주가가 더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인 브아이피(VIP)자산운용은 보유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최근 6.92%이던 지분율을 장내 매매를 통해 8.60%로 끌어올렸다. VIP 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5%대 지분율을 확보하며 첫 대량 지분 보유 사실을 알렸다. 올해 들어 계속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전쟁 난 줄 알았다"…반값 사재기에 대형마트 '초...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