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 t당 8818.80달러로 연중 최저치
중국 경기 예상보다 회복 더뎌…경기 부양책 내놓을지 주목
17일 런던거래소(LME)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은 t당 8118.80달러로 마감, 한달 전(8964.50달러)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지난 1월18일(9430달러) 기록한 연중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14%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9000달러 부근에서 움직임을 보였던 구리값은 서서히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구리 가격은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조업에 주로 사용되는 다른 비철금속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알루미늄·구리·아연을 중심으로 6개(납·니켈·주석 포함) 비철금속 선물 가격을 지수화해 LME에서 산출하는 비철금속지수(LMEX)의 추이를 보면 3724.10을 가리키고 있다. 1월26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4403.50) 대비 15% 넘게 하락했다. 이들 금속 모두 중국발 수요가 전체의 절반에 해당한다.
실제로 전일 발표된 4월 중국의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 수준(10.9%)을 하회했고 소매 판매도 전망치(21%)에 못 미친 18.4%를 기록했다. 앞서 위니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주식 전략가는 "중국 경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회복 단계에 있지만 최근 보고 있는 경제지표는 시장과 투자자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19 해제 당시보다 보복 소비 모멘텀이 약해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을 산출하는 ‘KODEX 구리선물 ETF’의 경우 단순 추산으로 석 달 전(2월 16일)에 투자에 나섰다면 9% 넘게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고점 대비로는 14% 넘게 떨어졌다. 구리 선물 지수 상승분의 두 배를 수익으로 두는 ‘TRUE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의 경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 급락했고 고점 대비로도 약 20% 내렸다. 구리 관련주로 꼽히는 이구산업 주가는 한 달 전 대비 12.5% 내렸고, LS 와 풍산 은 각각 6%, 6.6% 떨어졌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 살펴야 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정상화를 자율적 보복 소비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저성장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중국 정부의 추가 조치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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