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등 이상기후에 저가·고가 원두 줄인상
브라질, 프랑스 등 최대 산지 원두 생육 부진
격한 경쟁에 100원 인상하기도 쉽지 않아
저가 로부스타부터 고가 아라비카까지…이상기후에 원두값 급등
로부스타가 인스턴트 커피의 주요 원료인 저가 원두라면, 아라비카 원두는 비교적 고급 원두로 카페 등에서 주로 쓰인다. 원두 가격 상승세는 아라비카도 마찬가지다.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t당 5582.05달러로 1년 전 t당 3431.45달러보다 63%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26일에는 52주 최고가인 t당 6038.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두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다. 우리나라는 주로 베트남에서 로부스타를, 브라질에서 주로 아라비카를 수입하고 있다. 커피 최대 산지인 브라질의 경우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고온을 겪으면서 원두 생육이 부진한 상태다. 베트남 역시 가뭄이 지속되는 데다 올해 여름 태풍 피해까지 커 원두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모두 단기적 요인이 아닌 탓에 내년에도 원두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타벅스 가격 인상 시작하면서 소비자 '커피값 연쇄 상승' 우려
더욱이 카페 업계 1위 스타벅스가 이미 가격 상승의 물꼬를 텃다. 스타벅스는 지난 8월 모든 음료의 그란데(473㎖)와 벤티(591㎖)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600원 인상했다. 이로써 인기 메뉴인 카페 아메리카노 기준 그란데 사이즈 가격은 기존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랐다. 벤티 사이즈 가격도 5500원에서 6100원으로 상승했다.
고심하는 카페 프랜차이즈…생존 경쟁에 100원 올리기도 어려워
이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묻어둔 배경에는 바로 생존 경쟁이 있다. aT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음료점은 9만9000곳에 육박한다. 가격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매우 높은 커피 시장이기에 아메리카노 가격 100원조차 쉽사리 올릴 수가 없다. 자칫하다간 민심을 잃고 옆 가게에 손님을 빼앗길 수 있어서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 "현재로선 가격 인상 계획 없다" "겨울 시즌에는 주력 품목인 케이크 판매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역시 "원두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인상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원두를 수입해 직접 로스팅하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구조라서 타 업체 대비 가격 인상을 조금이나마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커피도 '규모의 경제'로 버텨보겠다는 전략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원두 국제 시세는 통제하기 어려우나 소비량이 많은 장점을 이용해 원두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점주 되려고 1년 가까이 무급노동했는데…" 아빠...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