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정 결혼은 무성애자, 동성애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컬러어스에 따르면 우정 결혼을 찾는 이들의 평균 연령은 32.5세이며, 85%가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이고, 소득은 전국 평균을 능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압박 피하려 '우정 결혼'
일본에서 성소수자인 두 사람이 '우정 결혼'을 택한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으며, 당연히 연애 감정도 없다. 그런 이들이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부부로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9일(현지시간) 일본 개인 금융 전문 매체 '더 골드 온라인'은 30대 성소수자 '우정' 부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들은 미나토, 사츠키라는 가명을 써 인터뷰에 응했다. 두 명의 성 정체성(남성, 여성 여부)은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바이섹슈얼(양성애자), 에이섹슈얼(무성애자)이다. 미나토는 여성, 남성 둘 다 교제한 경험이 있고, 사츠키는 다른 사람에 대한 성적인 욕구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법률적으로는 부부 관계이나, 성적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고 한다.
이들이 우정 결혼을 한 이유는 양가 부모의 혼인 압박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츠키는 "어머니는 '슬슬 좋은 사람이 없냐'며 (결혼) 압력을 줬다"라며 "어쨌든 (가족의 혼인 요구를) 빨리 침묵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인기드라마에서 착안한 '계약'
2016년 일본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철저히 계약 관계로 결혼한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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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와 사츠키는 드라마 속 계약 결혼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사람은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서로를 만나게 된 뒤 결혼에 '합의'했다. 혼인 생활은 매우 원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상대에게 요구하거나 바라는 게 없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고, 그저 평소대로 각자의 일을 하며 살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최근 일본에선 미나토·사츠키 부부처럼 '우정 결혼'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본 우정 결혼 전문 업체 '컬러어스(Colorus)'는 전체 인구 1억2400여만명 중 약 1%는 우정 결혼을 고려 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컬러어스는 일본 최초 우정 결혼 전문 에이전시로 2015년 3월 창립 후 현재 회원 수 500명에 달한다.
성소수자 선호…정책 혜택까지 누려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은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기도 한다"면서도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정책 혜택, 동반자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