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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폭포멍’ 어때

대형 텐트와 투명 이글루,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 지난 겨울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 폭포’ 모습. 사진 왼편으로 '홍제폭포'가 보인다. 사진제공=서대문구청
대형 텐트와 투명 이글루,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 지난 겨울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 폭포’ 모습. 사진 왼편으로 '홍제폭포'가 보인다. 사진제공=서대문구청

홍제천 인공폭포 조망카페 문 연 지 1년 반 만에 140만 명 발길

개장 1년 반 누적 방문객 140만명.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동영상 누적 조회 수 3000만 회. 매출액 20억원.

유명 관광지 맛집 얘기가 아니다. 서대문구 홍제폭포 맞은편 카페폭포(연희로 262-24)가 동네 주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나면서 여러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홍제천 변 인공폭포인 ‘홍제폭포’는 13년 전 만들어져 그 자리에 있었다. 폭포는 높이 25m, 폭 60m로 작지 않은 규모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폭포뷰 카페 입소문, SNS 동영상 조회수 3000만회…매출액 20억

반전은 지난해 4월 홍제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폭포’가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서대문구는 내부순환로 교각 아래 폐기물집하장과 제설발진기지, 창고 등이 있던 자리를 뜯어내고 카페와 야외무대, 광장 겸용 공영주차장을 만들었다. 홍제천 변 상부 공간에는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2, 3층 높이의 데크가 설치됐다. 카페폭포에서 차와 간식을 즐기며 ‘물멍’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좌석이 놓였다.

언론과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구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카페폭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여기에 콘텐츠와 스토리를 입히자 시너지 효과가 났다.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서대문 관광 안내소’를 카페폭포 옆에 설치하고, 다국어가 가능한 통역사를 배치했다. 카페폭포 옆에 폭포책방(아름인도서관)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방문객들이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도록 2100여권의 단행본과 전자책 독서용 태블릿을 비치했다.


카페폭포와 홍제폭포. 사진제공=서대문구
카페폭포에서 바라본 홍제폭포 모습. 사진제공=서대문구

전시·공연·강연 문화공간으로 확장…수익금은 장학금으로 활용

올 4월부터는 카페폭포 옆 수변 테라스를 무대로 청년 음악인들이 매월 정기 미니콘서트를 열고, 다양한 주제의 전문가 강연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카페 2층을 증축했다.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예술공연 관람이 가능하도록 문화 공간으로 확장했다.

사업이 꼬리를 물자 상승효과가 일어났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카페폭포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금을 장학금으로도 활용하게 된 것이다.

서대문구는 지난 5월 ‘카페 폭포 행복장학생’으로 중·고교·대학생 60명을 선발하고 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달에도 60명을 다시 선정해 1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온라인 수학 강의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학생 강사 ‘서대문 서치샘’을 장학금 수혜자에 포함시켜 선순환의 고리를 연결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다가오는 겨울철을 맞아 카페폭포가 독창적인 온실 공간 등을 꾸며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하겠다”면서 “홍제역 유진상가 인근 등 다른 곳에도 카페폭포 2, 3호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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