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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직원의 일·가정 양립으로 회사가 얻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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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성장' 초점 맞춘 회사
의지와 책임감 갖춘 직원
'신뢰의 선순환'이 기업문화 만들어

고운세상코스메틱 직원들이 회의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고운세상코스메틱 직원들이 회의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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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인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기업에서 찾는 'K-인구전략' 기획을 하면서 만난 해외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다. 한국의 위기의식이 위기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티아스 도프케 영국 런던정경대(LSE) 경제학 교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4가지 중 한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4가지 모두'라고 했다. 한국 사회엔 가족 정책과 육아에 협력적인 아버지, 가족 친화적인 사회 규범, 유연한 노동시장 등 모든 요소가 덜 갖춰졌단 얘기다.
모든 부분이 문제라니.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 직원 수 200여명 규모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새 직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늘 언급하는 '직원 필살기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회사는 이 순간부터 당신의 성장에만 신경 쓰겠다. 회사는 개인의 성장을 돕는 공간이고, 개인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하나의 필살기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회사 발전을 위한 직원의 노력이 아닌 직원 성장을 위한 회사의 지원을 강조한다. 그는 "신뢰를 바탕에 두고 하는 직원에 대한 투자는 개인의 경쟁력이 되고, 이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제도를 도입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984억원으로 6년 전인 2017년 264억원 대비 7.5배 증가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많은 기업 대표들은 이런 '신뢰의 선순환'에 기대보단 우려를 표했다. 근무하는 시간과 장소에 자율성을 부여하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이럴 땐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인사 담당자의 얘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이재경 핀다 인사 총괄은 "회사의 유연근무제를 육아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아플 때, 허리가 아파 도수치료를 받으러 갈 때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워킹맘·대디가 감정적인 부채를 느낄 필요가 없다"며 "무엇보다 이런 제도를 모든 구성원이 지속해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육아 때문에 업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일을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은 분위기"라고 했다. 유연근무가 자칫 근무 태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뢰에 책임감으로 응답한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회사'라고 태생부터 좋은 회사가 아니었으며, 이들 역시 수년간의 부침 끝에 결국 기업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들의 고민과 경험을 각 회사의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할 의지만 있다면 현재는 아닐지라도 곧 좋은 회사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직원의 일·가정 양립으로 회사가 얻는 것은 결국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을 갖춘 직원'이다. 그 바탕엔 서로를 향한 신뢰가 필수적이다.
10월30일 열리는 열세 번째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선 이 같은 선순환의 마법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함께 모색한다. 임직원 숫자가 많은 대기업, 환경이 상대적으로 덜 갖춰진 중소기업뿐 아니라 한국 상황에 맞게 제도를 도입한 외국계 기업까지 참여해, 어떤 신뢰를 내보였더니 어떤 책임감이 돌아왔는지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은, 특히 여성 직원은 어떤 진취적인 자세와 용기 있는 결단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지 다양한 분야의 '파워 K-우먼'들과도 지혜를 나눈다. 부디 이러한 시도와 공감이 단초가 돼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


김유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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