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고용 불안 느끼거나 이직 생각"
고려아연 "MBK 인수 후 경쟁력 하락 우려 심각"
고려아연 임직원 상당수가 최근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2일 최근 전체 본사 임직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닷새간 전체 임직원 중 60%인 1175명이 설문에 응했다.
고려아연은 "많은 구성원이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부담감과 고용 불안, 이직 고려 등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회사 경영의 안정성과 인적자원 관리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비철금속 세계 1위 밑바탕이 된 핵심 인력들의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76.2%인 895명이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정상적 기업 활동 수행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및 조직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응답자의 56.3%(661명)는 업무 몰입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직 내부의 불안감 증대와 어수선한 분위기, 언론 노출에 따른 주변의 우려 증가 등이 원인이며, 일상생활에서도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는 사람이 62.6%(736명)에 달했다.
고려아연은 "압도적 다수가 비철금속 세계 1위 고려아연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주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하는 있는 상황"이라며 "조직원들 대부분이 투기적 사모펀드 MBK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기 시세 차익 실현을 위해 인위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분할 매각 등에 나서면서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복 응답 방식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보상 및 복리후생 강화(88.5%) ▲경영권 분쟁 관련 풍부한 정보 제공 및 소통 강화(80.2%) ▲회사의 미래 비전과 미션, 핵심 가치 지속 전파(66.2%) ▲사내 행복 프로그램 등 실시(53.6%) 등 답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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