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이름을 공개하면서까지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 모두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실망하게 된 이유는 다양했다. 민생이 망가지는데 윤 대통령은 원전 수주나 석유 시추 같은 '성과올리기'에만 열심이라는 지적이 먼저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소통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단순한 투덜거림 만은 아니었다. 의류 자재를 파는 한 상인은 인터뷰하는 내내 아무도 찾지 않는 시장 골목을 바라보며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셔터를 내린 옆 가게 사장은 장사가 안돼 대리운전을 뛰러갔다고 했다. "나도 해야 하나…." 상인의 말에서는 나날이 힘겨움을 버텨내는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2022년 7월 윤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태핑에서 "지지율은 의미 없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 지지 없이는 제아무리 좋은 개혁도 추진하기 어렵다는 걸 이제는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던 2016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였다. 물이 배를 뒤집을 수 있듯, 국민이 지도자를 엎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보수의 심장' 서문시장에서도 물결의 일렁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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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 똑같은 음식 먹은 남성…"수많은 선택지에...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