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18년 여성 운전 허용
여성 운전자 늘며 소형 SUV 판매 급증
기아, 사우디 시장 점유율 3위 올라
젊은 디자인·뛰어난 내구성·합리적 가격 전략
압둘라 알람 NMC(National Marketing Company)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NMC-기아 대리점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NMC는 사우디 7개 행정구역 내에서 기아 차량을 독점 공급하는 딜러사다. 이날 찾은 대리점에는 스포티지 롱바디 모델부터 카렌스, EV5 등 국내에선 보기 힘든 기아 차량들이 나란히 전시돼있었다.
기아는 올해 1~8월 누적 기준 사우디 자동차 시장 점유율 8%를 기록했다. 업계 순위로는 도요타와 현대차에 이어 3위다. 사우디 소비자들은 더운 사막 기후에 어울리는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강한 차량을 선호한다. 또 인구의 51%가 30세 이하로, 인구 구성에 맞춰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람 매니저는 "기아는 사우디에서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강한 차량으로 통한다"며 "디자인과 기술력도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시장에선 최근 들어 여성 운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여성의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해지면서 운전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소형 SUV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기아도 소형 SUV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4만4500대)에서 쏘넷, 셀토스 등 소형 SUV 비중이 25%까지 올라갔다.
알람 매니저는 "운전대를 처음 잡는 사우디 여성들은 차고가 높은 SUV를 세단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쏘넷, 셀토스 같은 소형 SUV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리점에는 하루 평균 50명 내외의 고객이 방문하며 주요 고객은 여성이다. 이들은 남편이나 아버지와 함께 방문해 주로 소형 SUV를 구매한다. 차 명의는 남성으로 되어 있더라도 실제 운전자는 여성인 경우가 늘고 있다.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 급증에 힘입어 기아는 올해 사우디에서 9년 만에 연간 5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체 추정한 올해 예상 판매 목표는 6만4800대 정도다. 기아의 사우디 판매량은 2015년 9만대 수준을 유지하다 점차 하락해 2021년 2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4만8000대 판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 1~3분기 판매량(4만4000대)이 32% 증가하는 등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 는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를 교두보로 삼아 2030년까지 중동 시장 전역에서 26만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중동에서 15만7000여대를 팔았다. 현재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람 매니저는 "내년부터는 EV3~6, EV9 같은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사우디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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