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두자릿수 증가
LVMH·샤넬, 불황에 몸집 줄이기
‘명품 위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에르메스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루이비통, 구찌 등 여타 명품 브랜드가 부진에 빠진 것과 상반된다.
24일(현지시간) 외신은 에르메스 3분기(7~9월) 매출액이 37억유로(약 5조509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고정 환율 기준) 대비 11.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가 인용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만큼 성장한 것이다. 특히 일본 매출은 23%나 뛰었다.
명품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나온 실적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명품시장은 엔데믹과 고물가 등을 겪으며 크게 위축됐다. 특히 최근 큰손인 중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핸드백 등 사치품 수요가 줄면서 루이비통과 구찌 등 주요 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장기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앞다퉈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대부분 지분 매각, 인력 감축, 비핵심 사업 축소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중이다.
샤넬은 중국 법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부서는 최대 50%까지 정리해고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채용 계획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루이비통·디올·셀린 등 고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이익 감소를 예상해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다. 9월 말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인 오프 화이트 지분을 매각하는 등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초고가 브랜드 에르메스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철저한 재고 관리를 통해 침체에 빠진 업계에서 나 홀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환율 변동 등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채용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에르메스 대표 제품인 초고가 가방, 버킨백은 최근 사망한 하마스 수장 신와르의 아내가 이스라엘 공격을 피해 땅굴에서 피신하는 와중에도 챙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가 피신 중에도 포기하지 않은 가방은 3만2000달러(약 4400만원)짜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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