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계약 1, 2위를 자랑하는 두 선수를 보유한 다저스와 양키스가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투수 FA 역대 최대 계약 1, 2위 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일본인 선수에게 1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고 결국 목표로 했던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 왔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에만 집중해 MLB 121년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10, 54홈런, 197안타, 130타점, 134득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그는 이미 2021년과 지난해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도 11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12안타, 10타점,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어깨 부상 탓에 18경기 90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7승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내셔널리그로 옮기면서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는 저지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정규시즌 158경기에서 타율 0.288, 58홈런, 180안타, 144타점, 122득점을 기록했다. 저지는 2022년 MVP를 차지했다. 다만 저지는 포스트시즌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홈런 두 개를 때렸지만 타율 0.161, 5안타, 6득점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다저스는 1958년 LA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까지 뉴욕주의 브루클린을 연고지로 사용하며 양키스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국내 구단과 수십 배 차이를 보인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격돌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 개막 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연봉 총액이 KIA는 75억700만원, 삼성은 80억5600만원이었다. 연봉 총액 1위는 89억8400만원의 롯데 자이언츠였다. 팀당 3명인 외국인 선수의 연봉 총액 400만 달러 제한을 감안하면 국내 프로야구 선수단 연봉 총액은 150억원 안쪽에서 형성되는 셈이다.
MLB 구단들이 선수들에게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는 배경에는 입장권 판매와 방송 중계권료 등 막대한 수입원이 있기 때문이다. MLB에서는 각 구단이 개별적으로 방송사와 중계권료 계약을 맺는데 다저스는 지난해 1월 타임워너 케이블과 새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다저스는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25년에 최대 8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연평균 3억2000만 달러인 셈이다.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22년 입장권 판매만으로 3억7900만 달러(약 5485억원) 수익을 올렸다.
KBO가 올해 맺은 방송 중계권료 계약 금액은 990억원이다. 또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기준 입장수입은 1233억원이었고,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팀은 LG 트윈스로 173억원이었다.
다저스와 양키스 두 팀은 MLB 구단 가치에서도 최상위 자리를 차지한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올해 MLB 30개 구단 가치 평가에서 양키스와 다저스를 각각 1, 2위로 평가했다. 양키스의 구단 가치를 75억5000만 달러, 다저스를 54억500만 달러로 평가했다. 다음으로 보스턴 레드삭스(45억 달러), 시카고 컵스(42억200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8억 달러) 순이었다. 포브스는 양키스가 특히 차별화된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한 셈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양키스에 근소하게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SPN 벳(Bet)에 따르면 다저스의 4승2패 우승에 배당 확률이 가장 낮다. 다음으로 다저스의 4승3패 우승, 양키스의 4승3패 우승 순이다.
올해 정규시즌 승률이 다저스(0.605)가 양키스(0.580)보다 높아 월드시리즈는 다저스 홈구장에서 시작한다. 26~27일 LA에서 월드시리즈 1~2차전을 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29~31일 3~5차전을, 다시 LA로 넘어와 내달 2~3일 6~7차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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