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LG전자 '질적성장' 호평
LG전자 는 3분기 실적에 대해 불황을 극복하고 사업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 결과라고 요약했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기존 가전 사업이 버티는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전장 사업도 호조를 보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 성장 사업을 활성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 비전을 결과물(실적)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작년 10월부터 가동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 '워룸 태스크'를 중심으로 전사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해왔다. 디지털 전환(DX) 속도를 높여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가치사슬) 효율을 극대화했다. 사업 내용과 시황(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수익성 기복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은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가 많은 '볼륨 존'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볼륨 존이란 소비자 수요가 가장 많은 사업 분야를 의미한다.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 기업 간 거래(B2B) 제품 비중을 확대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전장은 연말 수주잔고 100조원, 연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했다.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 반열에 순조롭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TV 사업은 글로벌 경기가 나빠져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와중 흑자를 유지했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감소 때문에 매출은 줄었고 수익성은 낮아졌다. 다만 맞춤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 통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LG전자 3분기 실적을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인 사업 재편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오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는 12개 증권사가 작성한 LG전자 3분기 실적 분석보고서가 올라왔다. '프리미엄 이상의 스페셜 입증'(메리츠증권), '군계일학'( 키움증권 ) 등 제품 성능보다는 기업 가치 상승 측면에서 3분기 실적을 조망하는 보고서가 많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3분기) 수익성은 일회성 비용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고 특히 이파워트레인 개선 속도가 빠르다"며 "신규 멕시코 공장을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하고 헝가리 공장 설립이 진행 중이라 북미, 유럽 전기차 부품 고객 대응력과 수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LG전자 사업 재편 성과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앞으로 성장 속도가 더뎌지면 추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LG전자 10일 종가는 10만3900원으로 연초 10만42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자 가처분 소득과 구매력이 줄어 IT 제품 수요 증가 전환 속도가 느려지고(수요, 매출) LG 제품을 만드는 데 쓰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 관련 비용 추가 감소 여력이 약해지고 있으며(비용), 전장 산업 성장 동력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성장 동력)는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팀장은 "LG전자 현 주가가 이미 수요 (감소)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수익성이 개선된 전장 부품 목표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를 8배에서 6배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소폭 줄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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