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실적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1, 2분기 연속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했던 LG전자는 3분기 연속 추월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3분기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11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5%, 258.2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 2분기 반도체 업황 악화로 6000억원대 이익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3분기에 다시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영업이익 2조1900억원 수준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기도 하다. 앞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8조287억원, 영업이익 2조1927억원이다.
갤럭시Z 플립5, 갤럭시Z 폴드 5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모바일경험(MX) 부문과 고객사 신제품 호재가 있는 디스플레이(SDC)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1, 2분기 4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반도체(DS) 부문도 적자폭을 줄여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보다 하루 먼저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깜짝 실적'을 알렸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7419억원)보다 34.3%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1조73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LG전자는 "불황을 극복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HVAC(냉난방 공조)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비중을 확대한 것이 불황속에서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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