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침체 속 '금' 구매 행렬
"안전 자산인 '금' 투자 늘었다"
13일 중국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값이 오르자 추가 상승할 것을 대비해 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금 거래소를 찾은 리(李)모 씨는 "장기적으로 보면 금값은 계속 오른다"며 "금은 기념일 등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여유가 있을 때마다 사들이고 있다"고 했다.
황금 싹쓸이하는 중국인들…상반기 금 구매량 16%↑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들의 금 구입량은 554.9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이중 금 장신구가 368.3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골드바와 금화는 146.3t으로 30.1% 늘었다. 이는 예물용 장신구보다 골드바 등 투자 목적의 금 소비가 훨씬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금을 사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상하이 금 거래소의 1g당 거래 가격은 469.4위안(약 8만6000원)으로, 올해 연초 411위안(약 7만5000원)보다 14.2% 올랐다. 금 장신구 소매 가격 또한 600위안(약 10만9000원)을 넘어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금 가격↑
앞서 올해 상반기 미국 은행들의 부실 논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금 시장에 대거 유입하면서 국제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중국 내 금값 상승 폭이 국제 금값보다 더 컸다.
광저우 퉁신투자자문회사 뤼차오 총경리 겸 금 투자 분석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국제 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은 연동되기 마련"이라며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금 투자 수요가 강해지겠지만, 연착륙하면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수그러들면서 금값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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