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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내부정리는 끝…올해 실적개선만 남은 '이노인스트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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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이노인스트루먼트 가 지난해 개별 기준 적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만큼 올해가 중요한 시기가 됐다. 지난해 내부적으로 경비 절감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안정화한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올해 글로벌 5G 투자 재개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 64억원과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다. 코스닥 상장사는 개별기준 4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매출 감소가 극심했다. 전년 대비 66.97%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비용 절감을 대폭 한 모습이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2019년 88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29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말레이시아 법인이 설립되면서 국내에서 생산했던 광접속기 생산라인 이관되면서 매출 감소가 있었다"며 "영업손실 폭의 경우 감소했는데 생산법인 설립으로 인한 원가절감 및 경영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2019년 개별과 연결기준 각각 109.3%와 186.2%였던 부채비율은 5.2%와 45.3%로 감소했다. 부채비율 감소 원인은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34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300억원은 지난 2018년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제 3회차 CB를 상환하는데 나머지 35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연결기준으로는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420억원의 매출액과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3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19년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제품별 매출액도 2019년과 엇비슷하다. 지난해 광융착접속기에서 전체 매출액의 88%인 37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기타가 26억원(6.1%), 절단기 19억원(4.4%), 광섬유측정기 3억원(0.7%)를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도와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이유는 판관비와 매출원가의 개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는 2019년 257억원에서 182억원으로, 판관비도 343억원에서 208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글로벌 매출 증가, 재무구조 개선 및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 절감 등의 경영혁신을 통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광케이블 연결에 사용되는 장비 '광섬유 융착접속기'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한다. 일본 주요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던 광통신 장비인 광섬유 융착접속기를 국산화해했다. 광융착접속기란 광섬유를 용융·접착해 접속·연장하는 장비다. 국내를 포함한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9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2017년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5호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내부적으로 안정화가 된 만큼 실적 개선만 이루면 되는 상황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글로벌 통신 인프라 관련 투자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가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북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당시 대규모의 광대역 통신망 현대화와 인프라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국가별 5G 주파수 할당(입찰)이 지연됨에 따라 발생한 투자 지연이 올해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정 국가에서 보류됐던 유선통신 인프라 역시 각국의 환경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겠지만 중국, 유럽(영국, 이탈리아), 북미(미국) 등에는 눈에 띄는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신규 제품 등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위치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차세대 광접속기 제품이 작년 말부터 차례대로 출시돼 글로벌 통신사에 납품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2018년부터 사업 분야 다각화에 따라 인큐베이팅했던 제품들이 출시 및 구체적인 성과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말부터 중국 주요통신사에 NB IoT 기반의 도어록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해 관련 분야의 니치마켓을 발굴하고 확장하는 단계"라며 "2차전지 산업 계측기(PA, BT) 등은 양산 체계를 갖췄으며 글로벌 유수의 전장기업에 성능검증을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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