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만도의 모회사인 HL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물로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56만720주 중 84%에 해당하는 47만193주를 신설 재단법인에 무상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회사는 나머지 16%에 해당하는 자사주 9만527주만 소각할 예정이다. 재단법인에 무상출연하는 자사주 47만여주를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지난 8일 종가 기준 163억원어치에 해당한다. 포럼은 "HL홀딩스 이사회의 자기주식 처분 결정은 국민연금,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외국인 등 일반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며 "재단법인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것은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출연은 상장사가 아닌 창업 패밀리 자금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에도 일침을 가했다. 포럼은 "이사회 안건에 대해 찬성한 4명의 HL홀딩스 사외이사들에게 선관주의 입장에서 일반주주 이익 침해 여부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이어 "이번 이사회 결정은 상법개정을 둘러싸고 예민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와 투자자 이익보호 중시하는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일부 상장사들이 '사회 환원'이라는 명분 하에 재단에 자사주 무상증여라는 방법을 통해 우호지분 확보 꾀하는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고도 지적했다. 포럼은 또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과 주주중심 경영이라는 대의에 맞춰서 다음 같이 HL홀딩스 이사회에 제안한다"며 ▲자사주 처분 결정 무효화 ▲재단법인의 정관에 '자사주 의결권의 영구적 행사 포기' 문구 포함 ▲기업가치 제고 계획 충실한 이행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