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동국제강의 실적은 부진한 업황에 발목을 잡혔다. 동국제강은 경쟁 업체들 대비 수익성이 견조하지만, 업황은 최근 14~15년 사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꼽힌다. 특히 후판 부문은 원가 상승과 수요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838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2.3% 79.6% 감소했다. 판매량은 86만톤으로 13.6% 줄었다. 이 연구원은 "후판 부문 판매량은 견조했지만, 국내 건설 업황 부진과 비수기 영향으로 봉형강 판매량이 저조했다"며 "봉형강·후판 판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봉형강 부문만 스프레드(원가와 매매가의 차이)를 지켰을 뿐, 후판 부문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8537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6.2%, 76.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비수기 효과가 제거되며 판매량은 소폭 개선되겠지만, 최근 철근 가격이 급락하는 만큼 4분기 봉형강 판가는 하락하겠다. 제강사들의 감산이 이어져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하는 점도 봉형강류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후판 가격은 비교적 견조하겠지만, 최근 환율 강세로 수입 슬라브(철강 반제품)의 원가 상승도 불가피해 수익성은 추가로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최근 조사를 시작한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제소가 성공한다면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동국제강에 가장 큰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