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규 대웅바이오 생산본부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대웅바이오 본사에서 만나 "올해 안으로 향남바이오공장의 설비를 모두 갖추고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원료의약품으로 시작했지만 완제·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제약사로 변모했고, 더욱 성장하는 그림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품질 보증을 위해 의약품이 다른 의약품에 의해 오염되는 교차오염을 막을 수 있는 단일방향 흐름 시스템도 도입했다. 배양, 정제, 완제까지 전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완제 생산과 관련해서도 액상 바이알, 동결건조, 프리필드 시린지(PFS), 외용액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대웅바이오는 다음 달 초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에도 참가해 향남바이오공장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편 본부장은 "처음부터 미국을 목표로 설계하고 지어진 공장"이라며 "2027년 국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만족하고, 이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GMP인 cGMP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GMP 인증을 위해서는 실제로 미국에 팔리는 물품을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이런 물품을 생산한 경험이 없는 회사는 이를 이유로 또다시 미국 허가 제품의 수주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고는 한다. 대웅바이오는 이를 그룹 특수관계사인 시지바이오의 골대체재 의료기기인 노보시스를 통해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편 본부장은 "미국용 제품으로는 노보시스에 들어가는 골형성 단백질(BMP-2) 등을 보고 있다"며 "이를 생산해 cGMP를 받는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노보시스는 최근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등 미국 진출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
향남공장은 기존 바이오 CDMO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항체의약품, 동물세포 기반 의약품 등이 아닌 미생물 의약품에 특화해 지어졌다. 편 본부장은 "전체 비중으로 보면 20% 이하이지만 미생물 의약품도 연간 성장률이 7~8% 정도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생산해 온 노보시스, EGF 등이 모두 미생물 기반이었던 만큼 여기에 특화해 강점을 살려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7년에는 자체 제제연구소도 구축해 생산 관련 특화기술을 개발함으로써 CDMO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28년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건 내년 5월 바이오신공장 인근에 준공 예정인 세파항생제 신공장이다. 세파로스포린 항생제의 줄임말로, 항생제의 오남용과 내성 우려가 크게 불거지면서 항생제 처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호흡기나 소화기 감염병에 걸린 환자에게 여전히 상당히 쓰이는 항생제다. 편 본부장은 "항생제 신약이 나오지 않다 보니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연 3%씩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신축·리모델링된 국내 공장이 10여년간 없는 상황에서 최신 장비를 갖춘 신공장을 통해 더 좋은 품질과 생산성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