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2일(현지시간)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
산별노조 IG메탈(금속산업노조)의 수석협상가 토르스텐 그뢰거는 1일 성명에서 "폭스바겐 경영진은 세 차례의 단체 교섭으로 불을 끄는 대신 오히려 휘발유 통에 던져 넣고 있다"며 "2일부터 독일 모든 공장에서 경고 파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립이 얼마나 오래, 강렬하게 진행될지는 전적으로 경영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국내의 높은 제조 비용, 전기차로 전환 지연,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비용 절감과 수익 제고를 위해 10% 임금 삭감을 요구해왔다. 아울러 독일 내 공장 10곳 종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수천 명의 근로자를 해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매체들은 폐쇄되는 공장 규모에 따라 독일 직원 12만명 가운데 최대 3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한다. 폭스바겐이 지금껏 독일 공장을 폐쇄한 적은 없었다.
사측과 IG메탈의 단체교섭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노조는 지난주 2025년과 2026년 보너스를 포기하는 등 15억유로(약 2조20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사측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회사가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왔다며 "경고 파업이 고객, 파트너와 산업 공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한 한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기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서로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조 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모든 독일 내 공장에 대한 장기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한 모든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파업은 2018년 이후 폭스바겐 독일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첫 대규모 파업이 될 전망이다. 당시에는 5만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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