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롯데지주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날 오후 사채권자 집회 소집 공고를 했으며 신용 보강 목적으로 그룹의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시장 우려를 불식하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롯데지주는롯데케미칼이 과거 발행한 2조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가 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을 상실한 것과 관련해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지주 측은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측은 담보제공을 통해 시중은행의 보증을 얻어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거래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약 조정은 다음 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이번에 기한이익이 상실된 회사채 규모보다 더 많은 자산을 갖고 있어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의 가용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도 37.5조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고 즉시 활용 가능한 예금도 15조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