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5%에서 2.2%로, 내년은 2.2%에서 2.0%로 각각 내려 잡았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을 반영한 결과다. IMF는 한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IMF 한국미션단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례협의는 IMF 협정문에 따라 매년 회원국의 거시 경제와 재정, 금융 등 경제 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다. 미션단은 연례협의를 위해 지난 7일 방한한 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주요 부처뿐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및 민간 기업을 두루 만났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단장은 이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국내 수요 회복 약세로 일부 상쇄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수렴하고 아웃풋 갭이 축소됨에 따라 내년 실질 GDP는 2.0%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난드 단장은 "인플레이션은 지난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고, 내년에는 목표 수준인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한은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점진적인 통화 정책 정상화가 적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IMF는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중요 과제라고 진단했다. 아난드 단장은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대응과 자본 배분의 효율성 제고, 생산성 제고가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며 "지경학적 분절화, 기술 변화, 기후 변화 등 변화하는 환경에서 개혁을 강화하는 것도 회복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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