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노력에도 임신 안 돼… 병원 찾은 부부가 받은 충격 진단

남편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 아닌 '여성'
선천성 부신 과다형성증 진단 받아
"성 발달 장애(DSD) 또는 남녀한몸증"

3년간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았던 중국인 부부가 병원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남편의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밝혀진 것이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동갑내기 아내와 결혼 후 3년간 임신이 되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검진 결과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A씨에게서 고환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신 자궁이 있었던 것.병원 측은 A씨의 병명은 '선천성 부신 과다형성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효소 결핍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생겨 태아의 성기 발달 장애와 색소 침착, 염분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유전 질환이다. 이 남성은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었는데, 부신이 다량의 안드로젠을 분비해 남성성을 발현시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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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이 증상에 대해 "성 발달 장애(DSD) 또는 남녀한몸증으로 알려진 의학적 현상"이라며 "출생 시나 청소년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성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부신이 너무 커서 실제 성별이 여성임에도 남성의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남성 생식기 회복을 위한 수술과 호르몬 조절을 위한 안드로젠 치료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의학계에 이 같은 선천성 희소 질환을 가진 신생아 사례가 보고된 것은 약 400건뿐이다.
남녀한몸증은 한 사람이 남성과 여성의 생식소, 즉 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는 다시 진성과 가성으로 나뉜다. 진성은 난소와 정소를 모두 갖고 있어 여성과 남성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으나 대개 정자를 생산하지는 못해 생식능력이 없다. 가성은 한쪽 성의 생식소만 지닌 경우로, 난소가 있지만 외부 생식기가 남성에 가까운 경우와 정소는 있으나 외부 생식기가 여성에 가까운 경우 두 가지가 있다.전문가들은 "이 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이차 성징을 겪을 뿐 아니라 자녀를 갖기 어렵다"며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경고 신호를 알아채고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했다. 경고 신호로는 태어날 때 생식기 식별이 어려운 경우, 자녀를 가지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비정상적인 이차 성징을 거치는 경우 등이 있다.




김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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